요즘 핫한 을지로 힙지로에서 새로운 카페를 발굴했다. 을지로 4가에 위치한 방산시장에서 아주 가까운 <4F>라는 카페다. 인쇄소와 포장용품을 모여 팔던 동네인데, 인쇄소를 운영하던 자리에 카페를 만들었다고 한다. 얼마 전까지 실제로 사용되던 인쇄기를 볼 수 있으면서, 인테리어가 정말 잘 되어있었다.
을지로 4가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. 방산시장 4F를 검색하면 된다.
<4F>
영업시간 : 매일 오전 11시 ~ 저녁 10시
입구부터 뭔가 남다르다. 왼편에 삐그덕 거릴 것 만 같은 기계가 간판처럼 붙어있다. 문을 열고 들어가보자. 문은 새로 달아두었기 때문에 삐그덕 거리지 않고 아주 잘 열린다.
들어가자마자 우측에 있는 카페 벽에는 다양한 연장들이 붙어있다. 설계과제를 조모임을 위해 을지로를 찾았다가 잠깐 쉬는 학생들은, 필요했던 도구인지 잘 살펴보고 영감을 얻으면 좋을 것 같다.
카페 1층에는 인쇄기가 놓여있다. 정말로 사용했던거라고 하니.. 뭔가 세월이 느껴지고 고수와 장인의 숨결이 느껴진다. 인쇄기를 빙 둘러서 편히 앉을 수 있는 소파와 쿠션이 놓여있다. 난 좀 더 위로 올라가기로 결심했다.
아 어차피 주문을 2층에서 받기 때문에 무조건 올라가야한다.
2층에는 주문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. 이곳도 인테리어가 참 특이하다.
2층에는 코카콜라가 그려져 있는 오래된 느낌의 냉장고가 있다. 정말 오래된 건지, 디자인만 멋지게 한 건지 모르겠다. 오래된 거라면 분명 전력 효율등급이 안 좋을 텐데...
누군가는 정말 좋아할 알코올 메뉴이다. 기본적으로 맥주와 와인, 칵테일이 눈에 띈다.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.. 나라면 와인 한잔 할 것 같다. 하지만 난 오후 1시에 왔기 때문에... 커피를 시켰다. 커피 메뉴도 다양한데 꿀이 들어간 허니라떼가 맛있었다.
2층 한편에는 잡다한 용품을 팔고 있다. 가방, 파우치, 쿠션 등. 한 청년이 물건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.
화장실은 2층에 위치해있다. 매우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다.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이 마주 보고 있지만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다. 뭐 손정도는 같이 씻을 수 있으니까 세면대는 함께 쓰는 걸로!
3층은 여러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이다. 둘이서 왔다면 마주 보고 앉는 게 아니라 나란히 앉을 수 있게 되어있다. 나란히 앉으면서 우정도 쌓고 사랑도 쌓고 하면 좋을 듯.
힙지로, 을지로에 위치했기 때문에 저런 다양한 예쁜 소품을 구할 수 있는 걸까? 가방과 외투는 바구니에 담아두라고 바구니까지 준비해두셨다. 이렇게 친절할 수가.. 책들은 보고 싶으면 봐도 좋을 거 같다. 책을 볼 시간에 카페를 좀 더 둘러보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수도 있다.
가게의 이름은 <4F>, 4층 카페이다. 1층부터 4층까지 전체가 카페이다. 원래는 인쇄소였던 곳이지만, 정말 그 구조를 잘 살려서 인테리어를 해둔 것 같다. 4층은 작은 테라스가 있어서 더 느낌이 좋다. 밤에 오면 와인이나 맥주 한잔 하기 정말 좋을 것 같은 분위기다. 하지만 2층에서 메뉴를 받아서 4층까지 와서 술을 마시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갈 생각을 하면 살짝 아찔하긴 한다.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걸 잘 생각해야 한다.
4층 테이블을 보니, 빠레뜨(팔레트)를 잘 활용한 것을 볼 수 있었다. 역시 을지로이기 때문에 이런 테이블 준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. 저걸 이용해서 테이블을 만들다니, 엄청난 원가절감!! 청년 둘이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인다.
카페를 만들면서 계단 공사는 새로 한 것 같다. 철판으로 만든 계단은 그렇게 폭이 좁지 않기 때문에 오르내리는 게 아찔하지 않았다. 게다가 친절하게 옆에 손잡이도 있다. 계단 주변 또한 인테리어를 많이 신경 쓴 것 같다. 사장님 리스펙!
1층으로 가서 인쇄기를 다시 살펴보았다. 여러 개의 롤이 조화롭게 움직였다가 이제는 돌지 않고 멈춰있다. 벽에 걸린 사직 속 형은 그때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지 뭔가 심각한 표정이다.
우리 20대, 30대들은 을지로에서 핫한 곳을 찾아다닌다. 그렇다면 꼭 가야 할 곳은 바로 이곳 <4F>.
꽃보다 남자의 F4는 아님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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